주민 250여 명 주변 점거
업체 관계자 입장 막아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청주 오창에 소각장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폐기물업체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폐기물업체 이에스지청원은 28일 오전 10시 청주시 오창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소각장 설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에 '청주 오창읍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 등 주민 250여명은 설명회에 앞서 회의실을 가득 메우고 업계 관계자의 입장을 막았다. 

이들은 "설명회가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며 "추수로 한창 바쁜 시기에 형식적인 설명회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이에스지청원이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 주민들은 소각장에 대한 정확한 환경정보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트랙터 등을 동원해 읍사무소 입구에서 반대 집회를 펼쳤다.

10분가량 주민들과 실랑이를 하던 이에스지청원 관계자들은 결국 설명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읍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무산된 주민설명회가 이에스지청원의 소각장 설치사업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앞서 이에스지청원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평가 범위 확대 등을 포함하는 보완 요청을 하면서 주민설명회 개최를 권고했다.

이에스지청원은 추후 주민설명회 재개최 계획은 없으며, 관계 기관의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스지청원은 후기리 산 74번지 일원에 하루 처리용량 282t 규모의 소각시설과 하루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슬러지 건조시설을 짓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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