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청 등 20개국 참여
수입화물·여행자 공조수사

▲ 관세청 직원들이 미국 마약청을 비롯한 20개국 관계자들과'아·태지역 필로폰 국제 합동단속 작전 합동단속 협약'을 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관세청이 날로 급증하고 있는 필로폰 밀반입 차단을 위해 국제공조단속에 나선다. 관세청은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를 중심으로 다음 달 4일부터 12월 29일까지 8주간 아·태지역 필로폰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보센터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이번 합동단속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세청과 말레이시아 경찰, 미국 마약청을 비롯한 20개국 22개 단속기관이 참여해 필로폰을 밀수할 가능성이 높은 수입화물과 여행자에 대한 집중적인 공조수사와 정보교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조단속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필로폰 생산과 유통량은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필로폰 압수량은 185톤으로 10년 전에 비해 7.4배나 증가했다. 이 중 아·태지역에서 적발된 필로폰 량은 전 세계 압수량의 51%를 차지하며, 북미(47%)와 함께 전 세계 필로폰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필로폰 적발량은 전년대비 54% 증가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 범죄조직이 마약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옮기면서 마약생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범죄조직은 주로 미얀마 골든 트라이앵글 반군 자치지역에서 생산한 필로폰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인근국을 거쳐 밀매 가격이 비교적 높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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