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세종시 추진에 "반대 입장 그대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세종시가 KTX세종역 재추진을 위한 논리 개발에 나선 가운데 충북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도는 31일 세종시의 KTX 세종역 신설 추진에 대해 "자체 구상일 뿐"이라며 "세종역 추진 반대 입장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KTX 세종역 관련 충북도 입장'을 발표, "세종역 추진 불가는 정부 차원에서 이미 결론 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재추진 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만약 세종시가 세종역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역 신설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춘희 세종시장은 10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KTX 세종역은 꼭 필요하다"며 "연구용역이 이미 발주돼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 입장 발표는 이 시장의 발언 이후 나온 첫 반응이다.

앞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KTX 세종역 포기각서를 받아내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최근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이춘희 시장이 잇따라 KTX 세종역 설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도 9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정부가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비롯한 국가 계획에 반영한다면 문재인 민주당 정권에 대한 강력한 퇴진·심판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2017년 4월 청주에서 유세하면서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와 충남·북, 대전시 단체장 합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해 11월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에서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같은 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세종역은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낮게 나와 추진 가능성이 없다"며 "단거리 노선은 과잉투자이며 사회적 합의를 뒤집는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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