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결과 발표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오는 11월 9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하락 폭이 가장 큰 기록을 세웠다.

집권 초 두터운 지지층 덕에 최고 수준의 지지율을 갖고 출발했음에도 부정평가가 최대치로 높아지는 바람에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겪으며 반환점을 돌게 된 것이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 후 첫 조사(2017년 6월 1주차)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84%를 기록했다.

반환점을 앞둔 10월 5주차 조사에서는 44%로 나타났다. 2년 반 만에 40%p나 빠진 것이다.

'하나회 척결','역사 바로세우기','금융실명제' 등으로 임기 초반에 높은 지지율(71%)을 얻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42%p가 빠져나가 최대의 낙차폭을 기록했고, 문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로 인한 쌀시장 개방으로 큰 반발을 사며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대통령 측근의 비리로 임기 반환점에 29%까지 추락했고, 이후 외환위기를 맞아 한자리수(6%)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반환점 직전의 부정평가는 문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김 전 대통령은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45%인데 비해, 문 대통령은 47%로 오히려 2%p 높다.

또 이명박(43%), 박근혜(44%) 전 대통령의 반환점 때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지율이 높은 만큼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으나 경제·외교안보·국민통합 여러분야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기 후반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밀어올릴만한 요인이 별로 없어 지지율은 앞으로도 계속 내림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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