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가 1968년 이전 축조
'보수 시급' D등급도 4곳
용당 등 5곳 연내 개보수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영동지역 농업용 수리시설의 절반 정도가 낡고 노후돼 보강 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에 따르면 옥천·영동지역 저수지 45곳 가운데 32곳이 1968년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곳의 저수지 가운데 7곳이 50년이 넘는 것이다.

30~50년이 경과된 것도 10곳으로 20%를 웃돌았다. 30년 미만은 4%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된 지 70년 이상 된 저수지도 14곳으로 31%를 차지했다.

현재 가장 오래된 것은 1927년과 1928년에 준공한 옥천 도이, 영동 추풍령으로 무려 90년이 넘었다.

현재 안전등급이 C등급 이상인 저수지는 21곳(전체의 46.6%)이다. 

이 중 시급하게 보수해야 하는 D급 저수지는 4곳이나 된다.   

저수지 등 시설물의 안전등급은 A등급부터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뉜다.

A·B등급은 양호, C등급은 안전에 문제가 있어 예의주시, D등급은 안전에 이상이 있고 즉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 E등급은 즉시 폐기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C등급이면 최소한 저수지가 붕괴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옥천영동지사의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는 노후 저수지의 안전도를 해마다 평가하고 있지만, 기초조사는 육안에 의한 검사에 그치고, 정밀안전진단은 예산 부족으로 최소화되고 있어 위험이 잠재된 상황이다.

옥천영동지사는 농업용 저수지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저수지 제방, 물넘이, 취수시설 등의 결함, 노후화 등 상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담수평, 탐승곡, 오리곡, 원계, 용당 등 5곳은 29억6100만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개보수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방수로가 자연암으로 장시간 노출로 풍화돼 붕괴 위험이 있는 미전, 어촌, 지촌 등 3곳은 22억2300만원을 투입해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완료했다. 

같은 해 9억9700만원을 들여 아암 저수지도 물넘이 등 보수·보강공사를 마쳤다. 

옥천영동지사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경미한 사항은 자체 가용 재원 등을 활용해 바로 조치하고, 장기간 개선이 필요한 저수지는 연차별 보수·보강 계획을 세워 재해위험 요인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내년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지구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대상지를 선정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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