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11월에 접어들면서 가을의 감성과 낭만이 깊어졌다. 

곳곳이 단풍으로 물든 지금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좋은 시기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시기, 산과 강, 들판이 어우러진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이 힐링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한 '영화·드라마 속 걷기 여행길 5선'에 포함됐다. 

물비늘 반짝이는 금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며 문화와 역사가 서린 양산팔경의 빼어난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양산팔경으로 불리는 강선대, 여의정, 용암, 함벽정, 봉황대 등 지역의 관광 명소가 이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숨어있는 관광포인트를 짚어가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6㎞(2시간 가량 소요)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산책코스다. 

금강의 물길 따라 자연의 숨결과 감성 풍성한 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4월 개장 후 금강과 양산팔경의 아름다움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기 위해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100년 송림이 울창한 송호관광지를 기점으로 출발과 도착이 이뤄져 아날로그 캠핑족들의 단골 체험코스가 됐다.  

로맨스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에서 남녀 주인공인 소지섭과 손예진이 금강을 건너는 수두교에서 데이트하는 영상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군은 최근 이곳에 느티나무, 코스모스 등을 심고, 강선대 야간경관 조명 설치 등의 관광인프라 조성작업을 진행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군은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걷기행사를 열고 있으며, 오는 12월 7일에도 '3회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걷기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건강도 챙기고 추억도 만들 수 있는 힐링 걷기 여행지"라며 "걷기 좋은 가을, 잠시 시간을 내 가을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주변에는 천년고찰 영국사, 천태산 등 영동군의 대표관광지가 산재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 지역 향토음식인 어죽, 도리뱅뱅 등도 멀지 않은 곳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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