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혼란 “걱정했는데 이게 뭔가요”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충북 충주시가 5일 새벽에 화재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가 급히 취소하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시는 재난상황 전파 훈련 중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해명 문자를 다시 발송했지만, 결과는 주취자의 허위신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날 오전 5시 33분쯤 '충주시 문화동 0000번지 00아파트 앞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재난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이어 36분 뒤인 6시 9분쯤 '재난상황 전파 훈련 중 메시지(를) 실제 전파하게 되어, 시민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도 보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청 당직자가 당시 재난상황시스템을 통해 소방차 출동을 인지하고, 위급상황으로 판단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방차 출동도 주취자의 허위신고였던 것으로 확인돼 한바탕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걱정할까 봐 취소 문자를 빨리 보낸다는 게 그렇게 (실수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로 인해 한때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2위에 ‘충주 화재’, ‘충주 00아파트’가 오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제상황이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걱정시키고, 잠 다 깨우고”, “새벽에 불 났다길래 걱정했는데 이게 뭔가요” 등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허탈한 심정을 표현했다.

 충주지역은 지난 8월 중원산업단지 접착제공장 화재 당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발송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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