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청 인근서 4마리 사살
군북면선 40대 女 들이받아
군, 돼지열병 감염여부 의뢰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지역 주택가에 멧돼지들이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7시 54분쯤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향수공원 인근에서 멧돼지 8마리가 출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유해조수포획단, 경찰은 1시간 동안 포획작전을 펼쳤고 옥천군청 인근에서 무게 30~40㎏가량의 멧돼지 새끼 4마리가 사살됐다.

나머지 4마리는 야산으로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과 유해조수포획단, 경찰은 달아난 멧돼지를 추적하고 있다.

군은 사살한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방역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쯤 군북면 증약리 한 골목에선 야생멧돼지 1마리가 출몰해 40대 여성을 들이받고 달아나기도 했다. 이 사고로 A씨(44·여)가 허리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군은 천적의 부재로 개체 수가 증가한 야생멧돼지가 겨울을 나기 위한 왕성한 먹이활동 때문에 주택가까지 내려온 곳으로 보고 있다.

주민 B씨(65·옥천읍 삼양리)는 "멧돼지가 다시 나타나 사람, 특히 통학로 근처에서 아이들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31명으로 구성한 유해조수포획단 하루 평균 10마리 이상 멧돼지를 잡고 있다"면서 "며칠간 출몰 지역을 살피며 멧돼지 포획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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