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충북 단양군 가곡면 구인사 인근 외곽도로에서 탈진한 상태로 구조됐다가 남한강 변에 방사된 아기 수달.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지난 여름 충북 단양의 한 외곽도로에서 구조된 수컷 아기 수달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는 6일 오전 10시 제천시 송학면 남한강 변에서 이 수달을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사한 수달은 지난 7월 16일 단양군 가곡면 구인사 인근 외곽도로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탈진한 상태로 혼자 있던 수달은 단양군청을 거쳐 동물위생시험소로 인계됐다.

시험소는 생후 2개월 정도 된 수달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확인하며 미꾸라지와 오이, 고구마, 닭고기 등을 먹여 키웠다.

우물 정원과 운동장이 있는 환경에서 미꾸라지와 붕어 등을 사냥하는 야생 적응훈련도 했다. 야생성을 유지해 자연으로 방사하기 위해서다.

동물위생시험소는 한반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남한강 상류를 방사 장소로 선택했다. 이곳은 풍부한 어족 자원과 계곡이 깊어 수달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김창섭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부상이나 조난한 야생동물을 신속하게 구조·치료 후 재활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지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정 보호종이다. 수생태계 먹이사슬을 유지해 주는 핵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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