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대화의 기법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MIT대학에서 성공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원만한 인간관계에 있다는 통계에 있음을 소개 한 후에 인사를 잘하고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권했더니 인사 잘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최근 들어 지도층 급 인사들 중에서 말 한 번 잘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총(銃)으로 인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고 하여 말로 인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

설시(舌詩)라는 시(詩)에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 했고,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고 하여 말조심하기를 이르고 있다. 윤언여한(綸言如汗), “군주(君主)의 말이 한 번 떨어지면 취소하기 어려움이 마치 땀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갈 수 없음과 같다.”고 했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병종구입 화종구생(病從口入 禍從口生), “병은 입을 좇아 들어가고, 화는 입을 좇아 나온다”고 이르고 있다. 외교관계에서 한 번의 말을 실수하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며, 대인관계에 있어서 한 번의 말실수는 평생 동안 등을 돌리는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초, 중, 고의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의 담임이나 선생님의 한마디는 한 학생의 일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늘 말썽을 부리는 학생에게 선생님께서 “너희는 ‘씨’가 그러냐”라고 한 한마디는 일본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주범(主犯)을 만들었다는 말이 기억난다. 학생들에게 주는 선생님의 격려의 말씀은 한 학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나 사회에서도 생산적인 언어생활이길 바란다.

논어(論語)에서 자장(子張)이 말하기를 “군자는 한 마디 말 때문에 지혜로워지기도 하고 한마디 말 때문에 지혜롭지 않게 되므로 말은 삼가서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석씨요람(釋氏要覽 )의 “모든 중생은 화(禍)가 입으로 좇아 생긴다.(一切衆生禍從口生)”란 말이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최근 정치권에서 정쟁에 올인하며 민생과 국방에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며 다가오는 총선에는 오늘의 그들의 언행을 기억하며 투표하시길 바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다함께 말조심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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