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하는 종중들 뒤에서 급습
휘발유 뿌리고 라이터로 범행

[진천=충청일보 박병모기자] 속보=충북 진천에서 문중 시제를 지내던 중 종중원들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11명을 사상케 한 A씨(80)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본보 11월 8일자 3면>

청주지법 정선희 판사는 지난 9일 A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고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 40분쯤 진천군 초평면 야산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20여명의 종중원이 있었다.

이 불로 B씨(79)가 숨졌고 10명이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엎드려 절을 하는 종중들의 뒤로 다가가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음독한 A씨는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다음날 상태가 호전돼 병원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종중 땅 문제로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중 땅 문제로 오랜 기간 종중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A씨는 범행 전 증평군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9ℓ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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