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완성도 위해 이달 17일서 연기 결정
3억→6억 제작비 증액 … 사진·유품 확보 중
청주시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A동에 조성

▲ 충북도가 제작 중인 신순호 지사 흉상.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 청주에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여성 독립운동가 전시관' 개관 시기가 내년 3월 1일로 연기됐다.

당초 충북도는 이달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기해 전시관을 개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작 중인 청동 흉상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개관 시기를 늦췄다.

10일 도에 따르면 이 전시관 조성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전시관은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A동 1층에 조성 중이다.

104㎡의 공간에 충북 관련 여성 독립운동가 11명의 흉상·유품과 활동 자료가 전시된다.

흉상 제작 대상은 애국장이나 애족장을 받은 신순호(1922∼2009년)·박재복(1918∼1998년)·어윤희(1880∼1961년)·오건해(1894∼1963년)·이국영(1921∼1956년)·임수명(1894∼1924년)·윤희순(1860∼1935년)·연미당(1908∼1981년)·박자혜(1895∼1943)·신정숙(1910∼1997)·이화숙(1893∼1978) 지사다.

흉상 제작은 윤봉길 의사, 화랑 김유신, 보재 이상설 선생 동상 등을 제작했던 정창훈 조각가가 맡았다.

사업비는 당초 3억원이었다.

여기에 도는 지난 8월 2회 추가 경정 예산에 제작비를 추가 편성, 총 6억원으로 늘렸다.

당시 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는 "흉상을 서둘러 제작하지 말고 전시관 개관 시기를 늦추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시종 지사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이 후대에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흉상이 실제 모습처럼 제작될 수 있도록 유족과 지속해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도 열 계획이다.

사진과 수형인 카드 등 흉상과 함께 전시할 자료도 확보 중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선양하는 전시 시설이 개관하면 도내 여성들의 자긍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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