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그룹 여음, 정기공연 '애환'
14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지역의 창작국악 연주단체인 음악그룹 '여음'이 정기공연 '애환(哀歡)'을 연다.

여음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적 색을 담아 다양한 시각으로 전통음악이 가진 슬픔과 기쁨을 풀어본다.

우선 초연되는 두 곡 '한(恨)'과 '염원(念願)'이 눈길을 끈다.

'한'(구성 정지영·김혜진)은 징과 특수타악기로 구성된다. 우리 민속 음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무속 음악에 서양 악기가 합쳐진다.

국악기인 피리, 가야금, 대금과 신디사이저의 선율에 구음을 얹어 구천을 떠도는 혼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창작 굿 음악이다.

'염원'(작곡 김혜진)은 국악 특유의 한과 정적인 느낌을 살려, 앞서 한을 풀어준 혼들이 구천을 떠돌지 않고 좋은 곳으로 떠나게 돕는 마음을 담은 연주곡이다.

김준모·라장흠이 특별출연하는 '삼도사물놀이'도 선을 보인다.

사물놀이에 쓰이는 쇠·징·장구·북을 포함해 네 가지 민속타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사물은 원래 절에서 불교의식 때 쓰인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의 네 악기를 말한다.

이게 쇠·징·장구·북의 민속타악기로 바뀌어 일반적으로 사물놀이라고 한다.

이번 연주에서는 네 종류의 악기가 들려주는 음악과 그 음악에 의한 놀이를 일컫는다.

작곡가 이경섭의 '바람의 유희'도 들을 수 있다.

피리, 대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모듬북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는 관현악곡을 여음이 실내악곡으로 재구성해 원곡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여음의 또다른 음악 선물은 '민요연곡'이다.

우리나라 각 지방의 대표적 민요인 한강수타령, 천안삼거리, 농부가, 너영나영, 강원도아리랑, 뱃노래 등을 연속으로 연주함으로써 곡에 따라 바뀌는 고유한 장단을 들려준다.

무대는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 마련된다.

전 석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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