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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계절의 학문김형일 성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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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2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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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김형일 성명학 박사

며칠 전 입동(立冬) 이였다.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로 바야흐로 겨울이 왔음을 우리에게 귀띔해준다. 절기는 한 해를 24절기로 나누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기준이다. 처음 농경사회의 안내서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유가와 도가의 자연사상과 함께 사주학까지 영향을 끼쳤다.

절기는 역(易)의 원리인 계절에서 출발하였는데 선학들은 대자연을 우주, 인간은 소우주라고 말했다. 태양과 지구, 달의 운행 등 천문현상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논리적으로 분석한 24절기는 첫째 춥고 더운 시기, 둘째 기온 차이 시기, 셋째 강수량 변화 시기, 넷째 만물 변화 시기 등 4가지 시기로 구분하였다.

24절기는 본래 동양에서 계절을 올바로 알기 위해 12절기와 12중기를 합친 것으로 태양과 지구, 달의 운행을 통해 정립되었으며 자연 생태의 생극 제화, 즉 태어나서 성장하고 쇠퇴하며 소멸하는 이치를 음양오행과 천간지지의 부호를 적용하여 길흉을 예측하는 술학(術學)으로 발전되었다.

또한 동양 천문의 삼원(三垣)인 상원(上元) 태미원, 중원(中元) 자미원, 하원(下元) 천시원 중에서 북극성 주변에 위치한 자미원을 기준으로 28구역으로 나누어 칠정(七政,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위치에 따라 계절이 변화하였다. 이 같은 논리가 언제 확립되었는지 명확한 자료는 없으나 중국 전한 시대 『회남자』 이전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24절기마다 갖고 있는 계절의 원리를 인간 운명의 간지(干支) 부호로 해독한 것이다.

이처럼 사주학은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음양오행과 간지의 부호를 적용하여 해독하는 논리 학문으로 발전하였다. 계절의 변화 시기를 알려주는 24절기는 곧 인간의 운명이 변화되는 시점을 말하며 이를 근거로 개인 성향의 의미를 갖는다. 어느 계절에 태어났는가는 한 인간의 운명을 바라볼 때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사주는 계절별로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데, 단편적인 예로 봄의 기운이 강한 기질은 일처리를 주도적이고 빠르게 처리하며 반대로 가을의 기운이 강한 기질은 신중하며 느긋하게 일을 처리한다. 계절에 따른 기질의 다양성은 수백 년 동안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다. 기후의 조후를 중심으로 편찬된 『궁통보감』 등의 연구 서적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四季)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자연물상으로, 계절 고유의 섬세한 특징을 살려 음악으로 풀어냈다. 봄의 따뜻하고 한가하며 나른한 특유의 풍경과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친 느낌, 강한 빗소리 등을 표현하였다. 가을은 만곡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로 느긋한 마을 풍경을 그려냈으며, 겨울은 차가운 풍경과 꽁꽁 얼어붙은 길 그리고 난롯가의 아늑한 집안 분위기를 묘사하였다.

이렇듯 동서양 모두 계절을 느끼는 감정과 시각은 같을지 모른다. 절기의 원리는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연구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선물이다. 계절의 이치를 터득하면 운명이 보일 것이며 더불어 선대부터 이어온 삶을 바라보는 지혜 또한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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