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앱 기능 활용 가능해 1만 줄 코드 분량을 50줄만으로 구현

[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앱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앱 시제품 제작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앱은 수백만개에 달하지만,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시장 흐름을 놓쳐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식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시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사용자가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은 기존 스마트폰 앱에서 필요한 기능을 추출해 새로운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잠든 것을 감지해 자동으로 메시지 알림 기능을 끌 수 있는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시중 수면 분석 앱을 활용하면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최소 1만 줄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 작성이 필요한 개발 과정을 불과 50여 줄의 코드 작성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성주 교수는 "내부 시험용으로만 활용한다면 앱 개발자의 동의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식으로 개발하기까지의 실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 국제학회 'ACM UIST'에서 지난 달 발표됐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