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곳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까지 점령
지역환원 실적, 지역농산물 판매도 줄어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지역에는 인구 수에 비해 많은 백화점과 대형판매점들이 과열 경쟁을 펼치고 있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지역환원실적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형판매점들을 괴롭히는 것은 같은 계열이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주택가 등지로 파고드는 32개의 기업형 슈퍼마켓들의 난립도 한 몫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천안지역에는 백화점 2곳, 대형판매점 10곳 등 12곳이 영업 중에 있다.

 이들 12곳의 지난 2017년 전체 매출은 9885억8500만원에서 2018년 9905억3500만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현황을 제출하지 않은 코스트코를 포함하면 1조원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17년 540억6700만원에서 2018년 445억1700만원으로 줄었다.

 12곳 가운데 전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이 9곳으로 알려졌으며, 3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으로 지역환원 실적도 2017년 37억5100만원에서 2018년 11억5300만원으로 줄어 인색해졌다.

 지역 농산물 판매실적도 2017년 87억5000만원에서 2018년 41억6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대형판매점 등의 매출이 현상유지에 급급한 것은 인구 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매장들이 난립하면서 제살깍이식 경쟁이 불가피하게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이유로 같은 계열사 산하에 32개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을 노리면서 매출을 빼앗아 영업실적을 올리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기업형 슈퍼마켓들은 지난해 32곳 가운데 실적을 제출하지 않은 12곳을 제외하고 58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제출 영업장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700억원∼800억원대의 매출을 빼앗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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