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에서 40대 무면허 만취 운전자가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공기총으로 살해한 뒤 유기한 사건이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단체 수련을 다녀 온 초등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리거나 각종 사고도 잇따라 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외국여행은 남의 일이라며 덜 걱정했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충북지역에도 3명이나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의 6월은 이래저래 '공포'와 '경악'을 기록되고 이다.

학생 대상 단체수련회 성행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심지어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렇다 할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본격적인 행락철에 접어든 지난 5월부터 중·고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에 대한 단체 수련회가 성행하고 있다. 어떤 유치원은 부모와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를 진행하고 있고, 어떤 초등학교는 4·5학년 학생들을 '2박 3일' 체력단련 캠프에 보낸다고 한다. 하필이면 어수선한 세상속에서 남북관계자 언제 어떻게 악화될 지 모르고, 지방에 상륙한 '신종플루'가 어떻게 확산될 지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예정된 행사라도 과감하게 취소시킬 수 있는 결단력이 없는 선출직들에게 상당수 학부모들의 '원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6월 정치와 사회는 어떠한가.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선택하고, 또다른 전직 대통령은 '행동있는 양심'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두고 한 야당의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의 주소를 '북한'으로 옮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타협없는 정치에 신물

절대 '표적·기획수사'가 아니라며 수사의 정당성을 밝히는 검찰, 정치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특검'을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꼬집고 있다.

나아가 여당 내 한 여성의원은 팬클럽 회장은 '행동있는 양심'을 주장한 전직 대통령 역시 '자살해야 한다'는 막말을 늘어놓고 있으며, 학계·종교계·노동계 등 각계의 시국선언과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마치 6월의 대한민국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다. 타협이 없으며 사회대통합도 없으며,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이분법'만이 존재하고 있다.

정부와 중앙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면 지방정부라도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힘써야 하는데, 그들 역시 '계파와 공천',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한 정략적·정치적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

6월 국회 개원시기를 정략적으로 결정하려는 여당과 야당의 행보는 차라리 '구역질'이 나는 '밥그릇 싸움'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관돼 팽팽한 신경전을 보면, 그들에게 국민이라는 두글자가 머리속에 있는지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사회대통합 부활해야

중앙·지방언론의 현주소도 우리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언론사의 이념과 철학이 맞지 않는 정권이 들어서면 '비판과 견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념과 철학이 비슷해도 '비판과 견제'를 늦추지 않는 본연의 기능을 져버린채, 코드가 맞으면 '고분고분'하고 코드가 맞지 않으면 '투사'를 자처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지방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6월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꿈조차 꿀 수가 없다. 상생(相生)과 소통(疏通), 사회대통합 정신은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

▲ 김동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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