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족 및 관계자 40여명 참석한 가운데 민간인 유해 20구 안치

[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대전시 동구는 지난 15일 산내 곤룡골 희생자 유해 20구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이날 유족 및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천도재와 제례 행사를 봉행한 뒤 세종시로 이동해 추모의 집에 유해를 안치했다.

 산내 곤룡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던 재소자들과 예비 검속된 보도연맹원 1800여 명(정부 추산)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집단 희생된 장소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7년 34구의 유해를 발굴해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한 데 이어 이번에 안치된 유해 20구는 지난 2015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서 발굴한 것으로 4년 만에 이뤄졌다.

 구는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자 낭월동 일원에 2023년까지 국비 295억원을 들여 추모, 교육관이 포함된 11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모든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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