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경찰청 총경 승진 인사를 앞두고 충북지방경찰청에서 복수 승진자가 배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청의 인사적체 문제와 지역에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번 승진에서 적어도 3자리 이상의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가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충북청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은 총 14명으로, 매년 1.4명이 승진했다.

이 기간 경찰청 본청을 포함해 17개 지방경찰청 등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은 807명이다.

충북청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1.7%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도세가 비슷한 전북청과 강원청에선 각각 25명(3.2%), 17명(2.1%)의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인근인 충남청(15명·1.9%)과 대전청(16명·2.0%)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각 지방청이 가져가는 총경 승진자 수가 각 지방청 경정 연도별 승진자 현원 수에 비례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충북청이 가져오는 총경 승진자 수는 초라하다.

충북청은 최근 2년과 2014년(3명)을 제외하고, 매해 총경 승진자 1명을 할당받는 데 그치면서 극심한 인사적체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3~4명 그치던 경정 승진자 현원이 2013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충북청 소속 총경 승진 후보자(2010~2012년 경정 연도별 승진자 현원)는 총 8명이다.

앞으로 승진 후보군에 합류할 2013년~2015년 경정 승진자 27명이 총경 승진 경쟁에 합류하면서 복수의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인사적체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승진자 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조직 내 갈등도 점쳐진다.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다수의 경정급 인사들이 계급정년(14년)에 걸려 조기퇴직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찰조직의 큰 손실로 다가올수 있다.

충북지역에 늘어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도 복수의 총경 승진자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주의 경우 행정구역과 경찰서 관할지역이 일치하지 않아 주민 불편과 혼란이 가중된 데다 경찰관 1명 담당 인구가 714명으로, 전국 평균 451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증평도 경찰서가 없어 괴산경찰서가 관할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인다.

이에 오는 2023년까지 청주시 서원구와 증평군에 각각 서원경찰서와 증평경찰서가 신설됨에따른 지휘관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충북청의 한 간부는 "충북경찰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내 치안수요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다수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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