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안정화에 상당 시간 소요
수입 늘어 가격 경쟁력도 난제
인지도 높은 복숭아 재배 지원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 농산물을 대표하는 신품종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옥천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하지 않는 새로운 품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나 위험부담이 크다.

 농산물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품종 전환에 따른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농민들에게 권장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 농산물 수입 급증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아로니아가 인기를 끌자 재배 농가가 늘어 수확량이 많아졌고, 가격 경쟁력을 가진 외국산 '분말 아로니아' 수입이 시장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가격이 폭락했다.

 농민들은 그저 열심히 농사지었을 뿐인데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

 아로니아 가격 폭락 사태는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옥천포도는 1970년대 전국 시설포도 시세를 좌우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지만,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포도 주산지로 꼽히고 있는 충북 영동, 경북 김천 등이 샤인 머스캣 등 신품종 시장을 선점했고, 옥천은 이들 지역보다 재배면적이 적어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FTA 협정으로 국내산 포도가격 급락 등으로 포도 농민들의 폐원도 잇따르고 있다.  

 FTA 체결에 따른 포도 수입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농정 부재 외에도 현실에 안주해 당도가 빼어난 우수 품종 개량 등 급변하는 포도시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옥천군은 우선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복숭아를 지역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복숭아 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2022년까지 62억3000만원을 들여 고품질 복숭아 생산유통에 필요한 신규사업 발굴과 예산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복숭아 재배면적도 현재 465ha에서 2배로 늘릴 방침이다.

 군은 복숭아 품종갱신 사업을 추진하고, APC 출하 복숭아 판촉 행사와 해외 수출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단일 품종으로는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인지도가 높은 복숭아를 옥천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여건을 고려한 적합 품목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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