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천안주재 국장] 지난 1995년 천안시·군 통합 이후 선출직 시장이 임기 중에 낙마한 초유의 사태가 지난 14일 구본영 전 시장이 대법원의 최종판단에 의해 발생했다.

 구 전 시장이 직(職)을 잃자 상대 정당들은 지난 시장선거 당시 조사를 받았던 당사자를 전략 공천형식으로 추천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보궐선거 비용 부담과 후보자 공천을 하지 말라는 책임론
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당시 후보였던 인물까지 기자회견을 갖고 비난에 나서고 있을 정도며, 더불어민주당도 집중포화의 목표물이 됐다.

 법의 판단에 의해 직을 떠나다 보니 정상적인 임기를 마치고 떠난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강도높은 비난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안타까운 것은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지 채 1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도 지역사회에서는 구 전 시장 재직 당시 이루어진 일들 가운데  부정적인 수군거림이 나오는 모양이다.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권세(?)를 누린 라인선상의 실세들과 선거캠프 관계자 가운데 시청주변에서 입김을 작용해왔던 이들은 "앞으로 어찌할꼬"라며 권력 십일홍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시장직을 그만 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고 고백하는 제 2, 3의 K씨가 나올 개연성도 있지 않느냐며 염려스럽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구 전시장이 직을 유지할 때 같으면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실직(?) 1주일 밖에 안 된 상황에서 부정적인 말들이 나돌고 있어 권력무상을 느끼게 한다.

 구약성경 '전도서' 9장 4절에는 '살아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라는 구절이 있다.

 살아있을 때 아무리 명성과 권력이 강해도 죽은 후에는 별 볼일이 없어져 끝까지 살아남아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역사는 권력을 잡은 이들이 이런 단순한 사실을 망각하고 오류를 되풀이 하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구 전 시장의 사례는 차기 천안시장이나 선출직들에게 미리 준 교훈 같다.

 '살아남는 것이 최소한의 방어전략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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