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시장 "시민 우선" 올해보다 6.5% 증액 편성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충북 청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을 2조4879억6000만원로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2조3360억4000만원)보다 6.5%(1519억1000만원)가 증가한 것이다.

내년 예산안은 일반회계 2조1562억3000만원, 특별회계 3317억3000만원으로 구성됐다. 세입은 올해 반도체 등 경기 하락으로 720억원의 세입이 줄었고, 복지보조금을 포함한 국·도비 보조금은 1264억원(15.94%) 늘었다.

한범덕 시장은 20일 열린 48회 청주시의회 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시민 한 분 한 분 노동의 땀방울인 내년도 예산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사람, 시민을 우선에 두고 편성했다"며 정책 목표와 예산안 편성의 조화를 강조했다.

일반회계 가운데 보조사업이 많은 사회복지 예산은 1041억원 늘어난 9407억원이다. 일반회계 전체의 43.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행정운영경비와 보조사업비 등을 제외한 자체사업비는 오히려 100억원 줄어든 6230억원을 편성했다.

한 시장은 "열악한 여건에도 사람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공간 만들기,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는 포용적 복지,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중점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일반회계 기준 세출을 보면, 공간의 질을 결정하는 환경분야 예산은 전체의 6.45%로 올해보다 24.96% 늘어난 1400억원을, 공동체 가치를 되살리는 사회복지와 교육예산은 각각 12.45%와 31.23% 늘어난 9400억원과 400억원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산업 등 분야 예산은 25.35% 늘어난 540억원을 책정했다.

문화·관광분야는 15.2% 줄어든 964억원을, 국토·지역개발분야는 31.07%가 감소한 758억원을 편성했다.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는 안심사회 조성에 219억원, 지속가능한 순환도시 만들기에 763억원,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에 301억원, 사람 우선의 도로·교통 인프라를 위해 427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공동체의 질을 높이는 사업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자립 지원에 503억원, 사회안전망 확충에 4826억원,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과 청소년·교육 지원에 3054억원,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에 158억원, 전통문화와 행사를 포함한 문화·관광분야에 166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미래를 준비하는 주요 사업으로 핵심 미래산업 지원에 352억원, 농업의 미래에 39억원을 투자해 MRO단지 조성,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배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문화재 시굴조사 사업비,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운동 예산, 공간혁신과 행정혁신 사업 등 적은 예산이나 비예산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 시장은 "모든 시민의 취향과 노력의 다양성이 빛을 발하고 청주만의 가치를 가진, 청주색이 완연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공존·공평·혁신의 가치로 변화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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