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의혹 청주 모 고교, 작년에도 곤욕 치러
재발방지 약속했던 교감, 이번엔 사건 당사자로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속보=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교사의 성추행 주장이 제기됐다. <본보 11월 21일자 3면>

이 학교는 지난 해 학생들에 의해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발생한 학교로, 해당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우려된다.

21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청주 한 고등학교 A교감(58)이 학교 여학생 B양의 신체를 만지고,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피해학생은 경찰조사에서 "A교감이 손과 어깨 등을 만졌고 '치마가 너무 짧다', '속옷이 보인다', '저 X 하고 다니는 꼬라지 봐라" 등의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 주 중 A교감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는 지난 해 9월 재학생들에 의해 교사의 성희롱 미투가 폭로돼 곤욕을 치뤘다.

당시 학생들은 'C고 미투'라는 SNS 계정에 '청주○○고등학교 ○○선생님의 성희롱을 공론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학교 선생님이 학기 초부터 성적인 말과 여성 혐오를 계속 해왔다"며 "성희롱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내 앞에서 자면 안 된다. 나는 남자이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자는 건 위험한 일이다", "여자 몸무게가 60㎏ 넘는 게 말이 되냐. 나보다 살찐 친구들은 빼와라", "여자는 허벅지가 튼실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교사의 미투가 폭로된 해당 SNS 계정에는 추가 피해 글이 잇따라 게시됐고, 또 다른 교사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주장도 잇따라 제기됐다.

당시 교장과 교감이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또 교감은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피해 학생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피해학생의 주장에 A교감은 "요즘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젊은 교사들이 복장 단속 등에 어려움을 겪어 관리자로서 다수의 학생들에게 지도 차원에서 한 말"이라며 "생활 지도 차원에서 한 말을 왜곡해 받아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체적 접촉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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