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순씨ㆍ정진숙 교장 '마음으로 전하는 손편지글'

▲ 안병순씨(오른쪽)가 '마음으로 전하는 손편지글'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충북 충주의 팔순을 바라보는 제자와 막내딸뻘 한글 선생님이 주고 받은 편지가 '마음으로 전하는 손편지글' 금상을 수상했다.

 충주열린학교는 수강생 안병순씨(79)와 정진숙 교장(43)의 편지가 최근 한국부인회 충북지부 주관으로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이 대회 시상식에서 금상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이 수상한 편지글은 안씨가 지난 2017년 치매을 앓던 남편과 갑자기 사별한 뒤 서로 눈만 마주쳐도 울던 시절을 떠올리며 쓴 편지와 정 교장의 답장이다.

 안씨는 “내 생에 가장 잘한 일은 충주열린학교에 나와 한글을 배운 것이고,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한글 공부를 시작한 그는 아픈 마음을 시로 써 제1회 충북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시낭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 충주열린학교 학생들이 '마음으로 전하는 손편지글' 금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또 정 교장이 보낸 답장에는 나이 많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웃고 울었던 날을 회상하며 애틋한 마음을 담겨 있다.

 정 교장은 “안병순 어르신의 손편지를 받을 때마다 넘치는 사랑에 늘 감사하고,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평생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세상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2005년 개교한 충주열린학교는 평생교육과 성인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