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문화공간 결과 보고전
12월 8일까지 '애니씽 스페이스…'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지역의 사립 쉐마미술관이 올해 진행된 내수지역 문화공간 애니씽 스페이스(Anything Space)의 결과 보고전인 '애니씽 스페이스 Storage'를 열고 있다.

이 미술관이 운영하는 파견 공간인 '애니씽 스페이스'는 내수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발굴하기 위해 만든 작가 레지던시 공간이다.

쉐마미술관은 이 곳에서 상반기와 하반기를 거쳐 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주민들과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 결과 보고전은 올 한 해 입주 작가들이 진행했던 작품들을 짚어보고 전시하는 자리다.

▲ 김현석 작가의 '스크린톤 연작'.

상반기 입주 작가인 김현석 작가는 디지털의 픽셀을 디지털 상의 물성으로 보고 그것에 대한 질감을 탐구했다.

그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변형되는 이미지의 허상을 화면의 물성으로 폭로한다.

아날로그·디지털 회화 작업,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을 쉐마미술관 대전시실에 선보이며 애니씽 스페이스 주민 유튜브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 신용재 작가의 '밤의 형태'.

또 다른 상반기 입주작가 신용재 작가는 날마다의 하늘을 기록하며 변하는 하늘의 형태와 자신의 감정 상태를 화면에 드러냈다.

그는 작업실 옥상에서 비를 맞으며, 또는 빛이 없는 어두운 밤 캔버스에 어떤 색이 입혀지는지 보이지는 않아도 화면을 채워가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밤의 형태'라는 시리즈 회화를 전시한다.

▲ 김도영 작가의 '그 곳, 밀려난 시간에서 지금의 시간으로 호명되는 중경'.

하반기 입주 작가인 김도영 작가는 내수에 위치한 초정의 현재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

초정은 탄산수와 약수터로 흥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그 곳에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재개발과 난개발 등에 관한 리서치 작업을 진행, 이것을 3개의 채널로 구성된 영상 작업으로 만들었다.

▲ 송성진 작가의 '몸짓들'.

다른 하반기 입주 작가인 송성진 작가는 '몸짓들'이라는 퍼포먼스 기록영상 작업을 진행했다.

노동자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신체에 기억되고 입혀진 특정 노동의 몸짓들을 드러내며 노동자라는 시스템 속 역할과 우리 신체에 각인된 노동의 흔적을 예술로 드러낸다.

▲ 이자연 작가의 '붉은 촉-어떤 상황적 풍경'.

초대 작가인 이자연 작가는 '붉은 촉' 이라는 설치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관조적 태도가 드러나는 마디식물의 형태를 한 이 작품은 그간 이자연 작가가 보여줬던 생산적이고 주체적인 작품에서 관조와 관망으로 태도가 전이된 새로운 결과물이다.

쉐마미술관 관계자는 "내수에서 한 철을 보낸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켰는 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수에서의 기억과 함께 많은 것을 함께한 시간을 보관하는 보관함의 의미를 가진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쉐마미술관(청주시 내수로 241) 대전시실과 애니씽 스페이스(청주시 내수읍 마산1길 118)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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