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막
文 대통령, CEO 서밋으로 시작
태국·인니·필리핀 등 연쇄회담
협력 증진·한반도 평화 등 협의

▲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번영 및 역내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다. <관련기사 2면>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 이라는 슬로건 아래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27일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까지 고려하면 한국과 아세안은 이날부터 사흘에 걸친 일정을 소화하며 협력 강화 방안에 머리를 맞대게 된다.

특히 올해는 1989년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공동의 목표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확대,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의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개막일인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전에는 첫 행사로 벡스코에서 열린 'CEO 서밋'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아세안을 대표하는 50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상생번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CEO 서밋 행사를 소화한 뒤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아세안 환영 만찬을 통해 아세안 정상들과 친교를 다졌다.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 내외 외에도 각국 대표단, 우리측 정부 인사, 5대 그룹 등 경제인과 민간 인사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한국을 찾은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 모두 연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양자외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24일 오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한반도 및 역내 평화구축 노력 등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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