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한국과 아시아 국가간 협력은 장기적으로 경제·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 

아세안 국가들은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베트남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인도네시아 화학단지 건설 등 경제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사람, 상생번영, 평화 등 3가지 비전의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기도 했다. 

아세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와의 경제 협력 강화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도 디딤돌이 된다.

안보면에서도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세안 국가는 6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3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아세안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연 5%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세계 경제에서 만만치 않은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 5위권의 경제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이 2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아세안은 인구가 적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을 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이들 국가들을 방문해 협력 기반을 다졌다.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한-아세안 교역액은 역대 최고인 1600억달러를 기록했고 중국 다음으로 2위 교역대상이 됐다. 이들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1100만명을 넘어섰다.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발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태국과 '동부경제회랑(EEC)'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태국 미래 산업 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와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이 최종 타결된 점을 환영하면서,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300억달러 달성하기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필리핀과도 내년 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하기로 했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이러한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것은 내수 경기의 장기 침체, 미·중 무역마찰, 일본과의 갈등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매우 필요해 보인다.

아세안 국가의 국민들은 이미 K-팝 등을 비롯해 문화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세안 국가들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국가적으로 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잠재된 가능성이 큰 아세안 국가들은 향후 세계 시장에서도 무시하지 못하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어 우리나라와 동반 성장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외교적인 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안보적인 면에서도 아세안 국가와의 친밀한 관계는 우리에게는 적지않은 이익이 될 수 있어 좀 더 적극적인 협력 도모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