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중소기업을 바탕으로 하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정부·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들이 나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책들은 중소기업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안정적 수익 창출로 인한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전체 기업 임직원의 82.9%에 달한다. 때문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일자리 늘리기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충북도는 지난 27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성장사다리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1만3190개인 도내 중소기업을 2022년까지 1만5000개로 늘리고 현재 158개인 중견기업은 2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소규모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예산 2044억원,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233억원을 들인다.

 정부 역시 그동안 중소기업 인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2004년부터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소기업 인력지원 정책으로는 산업기능요원 제도, 특성화고 인력양성, 중소기업 연구인력 지원사업, 중소기업 미래성과 공유제도,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계약학과, 대학연계 중소기업 인력양성, 중소기업 채용박람회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지원정책들에도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기를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첫 직장으로 대기업을 원하고 있다. 취업 재수까지 하며 대기업 입사의 꿈을 꾼다.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청년들이 대기업을 좇는 이유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일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여전히 중소기업에 대한 불만이 많다.

 '중국어·영어회화 원어민 수준, 주 5일 근무(바쁠 땐 휴일 없음), 관련 자격증 소지자, 석·박사급 학력, 타지역 근무, 기숙사 없음, 연봉 최저임금'식의 채용 공고에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은 분노한다.

 휴일에 제대로 못 쉬는데다 석·박사, 원어민 수준의 회화 능력을 요구하면서 연봉은 최저임금 수준이다.

 또 '업무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배울 게 없다' '주말 수당도 없지만 출근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 '사장은 매달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더라' '기존 직원들이 텃세를 심하게 부린다' 등 좋지 않았던 경험담도 여전히 많다.

 왜 항상 인력이 부족한지에 대해 중소기업들도 반성해야 한다. 과연 직원들에게 합당하고 정당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지, 회사만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직원을 쓰다버리는 단순한 부품으로 생각하진 않는지. 우리 경제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인식의 대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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