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음성 충전식 선불카드 '페이' 도입
제천은 스마트폰 결제 모바일 방식 선봬

 

[충청일보] 충북 지자체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 화폐를 발행하면서 젊은 층을 겨냥, 전자 화폐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17일 청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자 화폐 '청주 페이'를 발행한다.

청주 페이는 충전식 선불카드로 결제하는 전자 화폐다.

지역 화폐로 상품권이 아닌 전자 화폐를 도입하기는 충북에서는 청주시가 처음이다.

청주 페이는 편의점, 학원, 미용실, 카페, 주유소, 전통시장 등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 점포에서 쓸 수 있다.

자금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은 사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흥·사행업소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청주 페이는 기존 BC카드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포들이 별도의 가맹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는 청주 페이 활성화를 위해 1인 월 50만원, 연간 500만원까지 사용 금액의 6%를 충전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발행 기념으로 선착순 6000명은 10%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연말정산 때 30%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청주 페이는 스마트폰 앱이나 농협(5곳), 신협(25곳) 등 판매 대행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시는 연간 100억원의 청주 페이를 발행하고 수요에 따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음성군도 내년 1월부터 지역 전자 화폐 '음성 행복 페이'를 발행한다.

음성 행복 페이 역시 청주시와 같은 충전식 선불카드로 결제한다.

내년에 30억원을 발행한 뒤 2022년 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6%의 할인율 인센티브를 주고 명절 때는 1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전자 화폐를 선보인다.

다음 달부터 모바일 지역 화폐인 '모바일 모아'를 출시, 시범 운영한다.

제천시는 우선 다음 달 5억원의 모바일 모아를 발행,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내년부터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 모아는 사용자와 가맹점이 스마트폰에 각각 '지역 상품권 chak'과 '지역 상품권 가맹점'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코인을 충전한 뒤 가맹점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제천시는 지난 3월 지역 화폐 상품권 '모아'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16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자 전자 화폐 도입을 준비해 왔다.

모바일 모아도 기존 지역 화폐 모아와 마찬가지로 6%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지자체들은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 자금 역외 유출 방지라는 3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지역 화폐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충북 11개 시·군 모두 최근 수년 사이 상품권 형태의 지역 화폐를 도입했으며 판매액이 해마다 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젊은 층 공략을 통한 지역 화폐 활성화를 위해 전자 화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위해 전자 화폐를 발행하기로 했다"며 "청주페이 이용이 활성회돼 시의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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