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충북은 그동안 지형적인 핸디캡과 정치적 상황 등이 맞물리며 국가철도에서 소외된 지역이었다. 오송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가 있으나 네트워크 구조상 경기 남부권과 충북을 직선에 가깝게 가로지르는 선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세종권 발전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KTX 오송역이 충북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철도는 네트워크 기반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지선과 간선이 연계된 다양한 노선이 확충돼야 철도 이용률이 높아지고 사람과 화물 등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갈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충북과 수도권을 효율적으로 잇는 또 다른 철도노선의 확충은 충북 발전의 핵심 과제로 꾸준히 대두돼 왔다.

 지난 19일 수도권 남부와 충북을 잇는 철도망이 추진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이재명 경기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최문환 안성시장이 등 6개 지방정부가 '수도권 내륙선' 국가철도망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내용으로 MOU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 노선은 동탄~안성~진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준고속철도로 해당 구간을 34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이 노선이 현실화 되면 수도권에서 청주국제공항 간 눈에 띄는 접근성 개선으로 현재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공항에 집중돼 있는 항공이용 수요를 획기적으로 분산할 수 있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새로운 경제권 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 철도 맹지라 할 수 있는 진천군과 안성시도 수도권과의 접근성 강화를 통해 새로운 정착도시가 형성돼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시절 조성해 현재 혁신도시 시즌2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충북혁신도시'를 경유하는 안을 포함하고 있어, 현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혁신적 포용성장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노선의 최초 구상이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지방도시인 진천군에서 시작돼 노선을 지나는 자체단체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장(차관급)을 지낸 송기섭 진천군수는 30여 년간의 국토부 재직시절 철도 등 교통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의 추진방식과 노선안에 대한 구상을 완성했다. 진천군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대략적인 사업구상을 제출한 뒤 청주시 및 안성시와 공동협약을 체결하며 3개 지자체가 철도건설  공동추진을 선언했다. 이후 노선의 시작점인 동탄이 위치한 화성시가 참여한데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보이며 이 노선 추진 구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도권 내륙선 국가철도 추진은 먼져 내년도에 확정되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1차 과제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소외돼 왔던 충북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국가균형발전의 실현 등 사업을 뒷받침 하고 있는 명분과 필요성을 비춰봤을 때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충분히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북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수도권 내륙선 추진이 앞으로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자치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광범위한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통해 더욱 탄력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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