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지소미아 연장과 공수처설치법·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폐기를 요구하며 8일간 단식을 해왔던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텐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당무에 정식 복귀했다. 

황 대표는 8일간 계속된 야외 단식으로 탈진해 지난 달 27일 구급차에 실려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5일만인 이날 당무 복귀 첫 행보로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를 주재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필요하면 당에도 가고 하겠지만, 당무를 여기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투쟁텐트'당무 집행 방침은 여권이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공직선거법 개혁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 회의에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투쟁텐트에서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는 정미경·신보라 두 최고위원을 만나 중단을 권유했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누워있는 두 최고위원에게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자"고 설득했다.

황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다시 투쟁텐트로 들어가 조경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정·신 두 최고위원을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와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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