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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오줌싸는 우리아이 '소아 야뇨증'구은진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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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5  15: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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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구은진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소아과 교수

옛날에는 아이가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면 다음 날 아침 키를 쓰고 이웃집을 돌며 소금을 얻으러 다녔다. 흔히 부모님들은 아이의 소변실수를 커가는 과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오히려 실수를 다그치며 강하게 훈육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가 소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기저귀를 차고 있거나, 문제없이 잘 지내다 갑자기 소변을 자주 지린다면, 이를 무조건 괜찮다고 지나치거나 아이를 혼낼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 지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유아는 16~18개월이 되면 2~3시간 정도 소변을 참을 수 있다. 이 때 쯤부터 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데, 밤에 소변가리기는 2세 반~3세가 되어야 가능하다. 만약 만 5세 이상의 나이가 되어도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현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또는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소아 야뇨증’이라 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혹은 소변에 젖은 이불, 옷을 정리하면서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 및 회복을 위해 중요한 수면 시간이 방해받으며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아이는 하루 종일 피로감, 무기력에 시달리며, 이는 아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밤 시간 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소변 지림이 계속 되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며 참지 못하고 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현상, 배뇨 시 통증 또는 불편감이 있는 지도 함께 체크해보자.

이러한 배뇨 곤란을 겪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할까, 어른들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긴장, 불안해하고 자신감 저하로 사회성 발달과 성격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치원,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캠프나, 수련회에 가는 것을 걱정하고 기피하게 된다. 그래서 야뇨 및 유뇨증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야뇨증의 원인에는 요로감염 및 비뇨기계의 구조적 질환, 항이뇨 호르몬 분비 변화, 방광용적의 기능적 감소, 신경계의 미성숙, 심리적 요인, 유전 등이 있다. 보통 야뇨증의 과거력이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50~75%정도 영향을 주며, 요로계의 기질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 요인이나 신경 기능의 미숙과 같은 기능적 문제가 야뇨증의 주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하복부의 하초(下焦) 및 신기(腎氣)가 허약하고 냉(寒)한 경우, 방광 기능이 약한 경우, 소화기와 호흡기 기능이 약한 경우, 심(心)과 간경(肝經)에 열이 쌓인 경우 등으로 야뇨(유뇨)의 원인을 구분하며, 원인에 따라 침, 뜸, 부항, 향기치료, 한약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를 통해 하초, 신장과 방광기능을 포함하여 체질적으로 허약한 기운을 향상시키고 기혈, 대사 순환을 촉진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되게 한다. 야뇨증의 한의학적 치료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되었으며 부작용 및 재발이 적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마음가짐과 생활티칭이다. 부모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잘한 것을 충분히 칭찬해주고 격려하면서 치료하는 동안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어야 한다.

◇야뇨증을 예방 및 관리하는 생활습관

△ 취침 2~3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수분량이 많은 음식, 과일)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 짜고 매운 음식도 제한한다.

△ 취침 전에 배뇨를 보게 한다.

△ 하복부를 따뜻하게 한다.

△ 증상이 있는 날, 없는 날, 배뇨 시간/간격 등을 체크해본다.

△ 아이가 지나치게 자주 화장실을 간다면 실제 소변량을 확인해보고, 적절히 참는 훈련을 하면서 규칙적인 배뇨활동을 티칭해 줄 수 있다.

△ 실수 시 아이를 꾸중하는 등의 훈육은 자제. 소변을 잘 가린 날에는 충분한 칭찬을 한다.

△ 야뇨로 인해 젖은 옷, 침구는 스스로 정리하여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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