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획 수 1만121마리 달해
보은 등서 순환 수렵장도 운영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차원에서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서식 밀도(1㎢당 4.8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충북에 서식하는 3만2000여마리의 멧돼지를 내년 2월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게 도의 목표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1만마리를 웃돈다.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은 이시종 지사가 지난 10월 ASF 차단 차원에서 이 질병 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는 특별지시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멧돼지 개체 수가 대폭 감소한다면 도내 ASF 발생 가능성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전국 차원의 '완충지대'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올 10월 2466마리가 포획됐고 지난 달 3149마리, 이달 들어 649마리가 잡혔다.

특별지시가 내려지기 전인 올 1∼9월 잡은 3857마리를 더하면 올해 포획한 멧돼지는 1만121마리에 달한다. 목표 대비 포획률은 61.8%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주 1506마리, 단양 1239마리, 영동 1222마리, 괴산 1174마리, 옥천 1054마리, 보은 1051마리, 청주 1002마리, 제천 923마리, 음성 608마리, 진천 262마리, 증평 80마리 순이다.

보은, 옥천, 영동에서는 순환 수렵장도 운영되고 있다. 멧돼지 상설포획단 인원도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44개 반 132명이었으나 이달 현재 96개 반 385명이 활동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멧돼지 1만6000여마리를 포획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ASF 예방 차원에서 그 이후에도 꾸준히 포획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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