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충청칼럼
우리 밀의 귀환을 기대하며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09  15:18:1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충청칼럼]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밀은 우리가 즐겨 먹는 곡식중의 하나로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제2의 곡식이다. 밀의 역사는 보리만큼 오래되어 기원전 3,000~4,000년부터 재배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산성 토양에 잘 견디고 흡비력도 강해서 척박한 땅에 재배하기에 알맞고 가뭄에도 강하다. 현재 밀은 세계 농작물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지면적이 넓은 미국등지에서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는 서양 사람들의 주곡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밀은 1970년도에 21만 9천ha에서 9만 7천여 톤을 생산해 16%의 자급률을 보일 정도로 많이 재배되던 작물이었지만 이후 쌀 중심의 농정과 밀의 수확기에 찾아오는 장마로 인한 수확 및 건조 작업의 어려움, 단위당 생산량의 저하 등에 싼값의 수입밀가루의 공세가 맞물려 해를 갈수록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우리 밀의 존재가치는 점점 더 하락하기만 했다. 그 후 일부 단체에서 우리 밀 살리기 운동본부를 만들고 우리 밀의 재배와 소비에 힘을 기울였지만 간단한 경제논리에 점점 재배면적과 소비는 줄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체 밀 소비량은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2017년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13.8kg이었던 것이 지금은 33kg으로 계속 늘어난 상태이다. 최근 들어서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 시장이 팽창하면서 빵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가 진행되고 있기에 금후 우리나라의 밀 소비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학자들이 많다.

특히 욜로와 워라밸 문화의 지속으로 자신의 행복에 무게중심을 둔 삶과 무병장수가 최고의 로망으로 인식되는 사회적 키워드는 분명 우리의 식문화를 크게 바꾸게 될 것으로 식문화가 곧 힐링으로 연결되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식자재에 올인 될 수밖에 없는 삶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미래 학자들의 견해이고 보면 분명 밀 소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젠 소비자들은 똑똑해져 있고 수입밀가루에는 자칫 제초제의 주성분이면서 2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수입경로 이동거리가 태평양을 건너는 등 멀고 길기 때문에 살충제나 방부제 등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입 밀가루가 가격은 싼 대신 소비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밀 산업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위한 법적 토대를 가능토록 하고 우리 밀의 품질 제고와 수요 확대를 통해 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한 밀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밀 산업 육성법』을 금년 8월 제정 공포하고 내년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제도화 하였다. 이 법에 의하면 우리 밀의 수매 비축제를 실시하고 군과 학교 등 공공 급식 확대를 골자로 하여 현재 2만 5천 톤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는 우리 밀의 소비를 촉진시켜 2022년도 기준 1,7%의 자급률을 10%까지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축산식품부는 군과 학교, 공공기관에 우리 밀 가공품에 대한 우선구매를 독려해 나갈 계획인데 특히 지난해 서울과 경기 일원 104개교 (1,440kg) 에서 시범 운영된 통 밀쌀 학교 급식을 올해는 전남과 경남까지 150개교에 공급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영양사협회 등에 우리 밀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해서 계속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법은 앞으로 5년마다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세우도록 규정하고 있는 등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밀 산업 육성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제 밥상은 차려진 셈이다. 밀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최소한도 단위별로 100ha 규모 이상의 재배단지가 조성되어야 하며 그런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밀을 수매하고 가공하여 공공기관과 식품업체에 우리 밀가루를 안정적이고 계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규모화 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인 조직은 물론 지자체, 정부가 한 팀이 되어 잘 움직여야한다. 농업인은 재배 단지 조직을 잘 만들고 지자체는 이들의 영농지원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부는 큰 정책들로 이들을 지원하여야 한다.

사회와 문화의 발달로 인해 분명 우리 밀의 수요는 계속 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기에 제빵 업계나 기타 식품업계에서도 우리 밀의 사용을 늘려갈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 우리밀로 만든 음식들이 올려지고 라면, 빵 등의 우리 밀 사용제품이 늘어나서 우리 밀이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어 우리 농업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 가길 기대해 본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