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백제유물전시관 '쇠를 다루는…'
29일까지 충북문화재연구원 공동 개최

▲ 철제 마형대구.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 충북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기획전 '쇠를 다루는 마한 사람들'을 열고 있다.

송절동 유적 2차 조사에서는 철기 유물과 토기 등 1500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제철로·단야로·철폐기장·철제 유물 등은 고대 청주의 철 생산 문화와 청주의 마한 사람들 생활상을 보여준다.

또 토기 등은 여러 지역과 교류했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다.

송절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흙으로 만든 흑색 마연(갈고 닦아 표면을 반들반들하게 만듦) 마형대구(말 모양 허리띠 장식)가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토제 마형대구와 함께 철제 마형대구 1점도 출토됐는데 송절동 유적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국내에선 천안에서 2점이 발견됐을 뿐이었다.

이 유물들은 청주의 마한 사람들이 철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썼음을 증명한다.

말 재갈에 고삐를 연결할 때 쓰는 대갈못(리벳)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기획전 바닥에는 발굴 조사 지역 폐기장에서 가져온 유출재(철찌꺼기, Slag)가 있어 직접 만져보고 자석으로 자력을 실험해 볼 수 있다.

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의 마한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마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주제로 조사 현장 견학, 유물 감상, 만들기 등을 한다.

체험 신청은 백제유물전시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개인은 오는 14일과 21일, 단체는 일정을 조절해 할 수 있다.

초등학생 개인 대상으로는 정하은·송혜경 강사가 교육인 '마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와 체험 '나만의 팔찌 만들기'를 각각 진행한다.

고3 수험생 및 지역 아동센터 등 단체 대상으로는 정 강사가 '청주의 고대사와 마한사람들'. '말모양 허리띠 장식 만들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관 관계자는 "청주에서는 철과 관련된 유적과 유물이 없어 충주의 세력아래에 있었다고 봤으나 송절동 유적의 제철로 24기 등이 나와 고대 청주의 역사는 바뀌었다"며 "전시 후에는 국립청주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기 힘들어지는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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