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드림플러스 상인회 갈등
집회 가담한 비정규근로자 20여 명 고용승계 안돼
이랜드 "공백기간 새 채용" vs 상인회 "책임 회피"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드림플러스에서 근무하던 2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플러스 법적 관리권이 상인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측으로 넘어갔고, 관리단은 비정규 근로자의 정원 채용을 이유로 이전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를 하지 않은 까닭이다.

상생발전협약 이행과 관리 운영권을 둘러싸고 장기간 갈등을 빚은 이랜드리테일과 드림플러스 상인회가 지난 9월 극적 협의를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골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9일 드림플러스 상인회와 이랜드리테일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쯤 건물의 유지·보수 역할을 맡던 보안직과 시설직, 미화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 20여 명이 권고사직 처리됐다.

이들의 권고사직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앞서 건물 관리권을 두고 이랜드 리테일과 드림플러스 상인회는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수년간 이어져온 갈등은 NC청주점 개장을 앞두고 극한에 달했고,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 측 용역 직원과 드림플러스상인회 간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NC청주점 개장을 코앞에 둔 지난 7월 드림플러스 상인회 측은 건물에서 두 달여간 고공농성과 집회를 이어갔다.

이후 이랜드리테일 임원 등 관계자들이 충북 청주를 찾아 찾아와 상인회와 면담을 진행했고, 이에 상인회가 농성을 철회하며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10월 1일 드림플러스 대규모점포관리자가 바뀌면서 시작됐다.

이랜드 리테일 측  대규모점포관리자는 관리 권한을 관리단에 위임했다.

관리단과 관리인 측은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상인회와 고공농성과 시위를 벌인 두 달여간의 공백기간  건물 보수·관리를 할 수 있는 신규 근로자를 확보했다.

이후 NC청주점이 개장하면서 기존의 2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추가 채용하지 않았다.

관리단 측은 9일 "개장을 앞둔 시점에서 상인회와 기존의 비정규 근로자들이 두 달 간 집회를 벌여, 건물 관리·보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 NC 청주점 개장을 위해서 관리용역회사를 통해 해당 직군의 근로자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근무하던 비정규근로자를 추가 고용 할 경우,  적자가 발생할 상황"이라며 "이는 현재 입점한 상인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리단 설명에 드림플러스 상인회는 이랜드리테일 측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한다.

장석현 전 드림플러스 대규모점포관리자는 "이랜드리테일 측이 드림플러스 상인회를 견제하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비정규근로자에 대한 책임은 이랜드리테일 측이 져야할 부분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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