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선 김형일 성명학 박사

 

[세상을 보며] 묵선 김형일 성명학 박사

수많은 마음이 존재한다. 사랑하는 마음, 괴로운 마음, 애타는 마음, 그리운 마음. 저마다 다른 감정들의 마음이지만 모두 우리들의 마음에 깃드는 감정이란 것은 같다. 12월 첫째 주,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大雪)을 며칠 앞두고 종일 눈 대신 비가 내렸다. 창밖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있는데 40대 초반의 여성이 상담실을 찾았다.

그녀의 첫마디는 ‘큰돈을 벌고 싶다’였다. 그는 20대 중반에 결혼하여 자녀 양육과 가사에 전념하였으나 배우자 수입이 일정치 않아 첫째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직장생활과 더불어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그녀의 수고로움은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자녀 양육과 가사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과의 갈등이 커졌으며, 금전적인 문제까지 덮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주먹을 움켜쥔 채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모습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속이 탔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말하는 자신의 이야기에는 ‘돈’이 핵심 주제였고,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듯 했다.

그녀가 태어난 계절은 가을 기운이 완연한 백로 절기다. 청명한 가을하늘과 적당한 온도로 오곡백과가 익어가기 좋은 계절이다. 본격적인 가을 유월(酉月)은 금오행이 가득 차있다. 이와 반대로 태어난 날의 병화(丙火)는 활활 타오르는 태양처럼 온 세상을 밝히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성격이 급하고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 태어난 달과 일은 서로를 적절히 조율하고 알맞은 모양으로 제련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경우 축토(丑土) 대운을 맞이하면서 중립을 추구하던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어 평정심을 잃고 조급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원하는 부자들의 사주는 어떨까? 먼저 재성의 유무를 살펴본다. 육친론에서 재성을 남자는 부인애인, 여자는 시어머니아버지를 말한다. 그렇다고 재성이 사주에 있으면 부자가 되고, 없으면 부자가 되지 못할까? 그렇지는 않다. 비겁과 식상만 있는 부호들도 많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사주에서 부자는 신강하고 식상이 생재한 사주이거나 정관이 왕성하고 인수가 있는 사주, 정관이 약하고 재성이 강한 사주”를 말한다.

그녀 역시 정재격으로 식상이 생(生)하는 사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간은 신약하다. 일간이 약하면 자신이 펼쳐놓은 사업이 주변으로 흩어지거나 건강이 약해진다. 이런 그녀를 약화시키는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어쩌면 상관대운이 오면서 즉흥적이고 조급함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상관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제어하지 못하면 실수를 하거나 반대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의 조급한 마음을 다독이며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읽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더불어 상관대운을 맞이할 때 변화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한 분야에 꾸준히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돈을 좇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다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어떤 대운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준비를 하며 자신을 다독이면 원하는 대로 흐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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