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시·군, 평택서 협약
"개별적 해결에 한계 있어"

▲ 10일 평택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경기·충남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충남 당진·보령·서산시 및 서천· 홍성·태안군과 경기 남부권 협의체(평택·화성·이천·오산·안성·여주시)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어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지역종합] 충남 환서해권 6개 시·군과 경기 남부권 6개 시가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충남 당진·보령·서산시 및 서천· 홍성·태안군과 경기 남부권 미세먼지 협의체(평택·화성·이천·오산·안성·여주시)는 10일 평택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경기·충남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이항진 여주시장, 최문환 안성부시장, 이용록 홍성부군수 및 관계 공무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12개 지자체 협의체는 이날 협약을 통해  광역적인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처하고, 주민 피해 예방과 해결을 위해 상호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동협의체 실무협의회를 열어 시민 소통·정부 건의·사업 추진·정보 공유 등 분야 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이어 내년 1월 중 환경부 장관 면담을 통해 수도권에 영향을 주는 국가 기간산업의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약은 경기 남부권에 속한 6개 지자체와 충남 환서해권 행정협의체 6개 지자체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상호 인식하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협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성사됐다.

이들 12개 시·군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최단 거리에 있어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대규모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도 몰려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개 중 30개가 충남 환서해권 지역인 당진(10기), 태안(10기), 보령(8기), 서천(2기)에 모여 있다.

지난 해 단일 사업장 기준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현대제철, 전국 물동량 5위인 평택항과 평택 서부화력발전, 포승·부곡 국가공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도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국가 주요 기간산업 시설로 인해 생기는 미세먼지를 개선하는 데는 개별 기초자치단체가 한계가 있는 만큼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광역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환경 문제는 어느 한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 협약이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지방정부들이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록 홍성부군수는 "공동협의체 구성은 미세먼지 공동 대응을 위해 시의 적절하며 협조와 노력을 통해 현안과제인 미세먼지 저감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에서는 이번 협약에 앞서 지난 해 12월 천안시와 아산시, 서산시, 당진시 등 충남 서북권 4개 산업도시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는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 간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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