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 계획에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근거가 아닌, 감정적 근거로 접근하는 모습이 많아 아쉽다. 감정적 대응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 어려우며 자칫 '생떼쓰기'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청주 테크노폴리스 3차 개발지구 5만4860㎡에 585㎿ 규모의 열병합 발전소(스마트에너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발전소 운영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에너지센터 오·폐수 처리시설 설치와 소음 발생 시설 옥내화 등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7일 개최한 관련 설명회에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교원대학교 문윤섭 환경교육과 교수는 스마트센터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 등 계절별 대기 환경질(PM2.5, 초미세먼지) 예측 결과 인근 지역 10곳(이격거리 0.7~3.1㎞)의 영향은 0.11%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유승훈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LNG열병합발전소는 전기와 열을 따로 생산하는 것보다 NOx 배출을 약 94.6%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저감, 대기오염 개선에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유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다.

 이들은 "청주도심 인구밀집지역에 LNG발전소를 건립하면 대대손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역난방공사가 연간 208t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데, 이 발전소도 연간 205t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한다. 저감 대책이 있어도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만큼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오염 우려라는 반대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지만 감정적으로 치우친 대응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논리적인 추론이나 연구 결과가 아니라 그저 '한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라는 본인들의 생각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여론조사 결과 역시 미흡하다. 단 747명이 답한 여론조사가 85만이 넘는 청주시민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에 68.9%인 515명이 LNG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모른다고 했는데 찬성이 12.4%(93명), 반대가 45.1%(338명), 모른다가 41.8%(316명)였다.

 발전소 건설 계획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세부 내용을 알리 만무하기에 41.8%가 찬성이나 반대를 고르지 못했다.

 338명의 반대 응답도 미덥지 않다. 어떤 식으로 발전소가 운영될지, 어떻게 환경오염을 방지할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거지 인근에 발전소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전문가를 고용해 연구·조사를 진행하긴 어렵겠지만 누가 듣더라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적 근거는 필요하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는 '반대'가 더 많은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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