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청일보 이재남 기자] 충북 제천에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17년 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제천시청 사회복지과 이웃돕기 담당자에게 "연탄 보관증을 팩스로 보낼게요"라는 한 마디만 남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윽고 연탄 판매업체에서 팩스로 보내온 보관증에는 연탄 2만장(1500만원 상당)을 기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시 담당자가 연탄 판매업체에 기탁자를 물었지만 업체에선 "기탁하는 분이 '제천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만 전하고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마다 제천시에는 연말이 되면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인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선행이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궁금함을 넘어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이런 선행 소식을 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인 기탁자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해주신 연탄은 난방취약계층 시민에게 잘 전달해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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