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는 사람.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충북 청주의 우민아트센터가 올해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마지막 전시로 이준옥 작가의 '노래, 노오래, 오래(sing, seeing, ing)'를 열고 있다. 이 작가는 이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 주요 관심 순위에서 밀려난 인물에 대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외할아버지 회갑연 당시 촬영한 홈 비디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포착한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 외에는 일상의 무게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애잔함을 회화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가는 "한국 식 가든파티의 단짝인 노래방 기계와 키보드 연주자로부터 흘러나오는 노래에 평소의 체면은 내려놓고 누군가는 마이크를 붙잡고, 누군가는 몸을 흔들어댄다. 손에 쥔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 누군가의 노래는 박자와 음정이 제멋대로 어긋나지만 반주가 흐르는 순간 만큼은 노래의 주인공이 된다"며 "그들이 노랫말과 분위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 인물을 오려내고 새로운 배경을 부여하며 마이크를 쥐어줬다"고 설명한다.

그는 "내 시선은 '마이크'가 없는 사람들에게로 자꾸만 가게 된다. 이주 여성, 아버지,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이번 전시작 전에 그렸던 밤 풍경에서도 그림자나 실루엣으로 처리해 인물을 그렸다"며 "이번 전시작은 이전에 내가 그린 인물들의 연장선에서 노래라는 행위를 통해 일상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애잔함을 천에 물감이 스미는 방식으로 그렸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해 유망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이 작가에 앞서 김영석·김아해·추효정·서재정·이정희·곽아람까지 총 7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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