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경기 침체에
청주 23.9℃…작년比 79.5%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 등이 기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많은 이들의 따듯한 온기와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달 21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했다.

'나눔으로 행복한 충북'을 이란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75억8400만원이다.

그러나 12일 목표액의 1%가 채워지면 수은주가 1℃씩 오르는 청주 상당공원에 위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23.9℃(18억1600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1년 전에 비해 79.5% 수준에 불과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기부 문화 위축 및 기부에 대한 불신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은 것으로 공동모금회는 보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소상공인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외 계층에 한 관심도 줄어든 것 같다"며 "힘들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가운 기부 한파는 공동모금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마다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공급한 연탄은행도 자원봉사자와 후원금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연탄은행의 경우 매년 이맘때쯤이면 창고가 연탄 10만장으로 가득 차야 하지만, 올해는 절반 가량 밖에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연탄을 옮기는 데 필요한 일손도 부족하다.

지난 달까지 자원봉사자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줄어들었다.

일손을 돕겠다던 사람들 일부는 약속 당일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봉사자들의 기운을 빼놓기도 한다.

충북도 대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충북연탄은행은 다수의 연탄 기부자, 봉사자들의 사기저하 등을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연탄 수를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충북연탄은행관계자는 "장기간 경기가 침체됐고, 기부 분위기 위축, 기부단체 불신 등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기부활동으로 추운 겨울 소외된 이웃에게 따듯한 온정을 나눌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참여는 ARS(☏060-700-1212)를 통해 할 수 있다.

통화당 3000원이 기부된다.

모금된 성금은 노인과 아동·청소년, 여성·다문화, 장애인, 위기가정 등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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