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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시범 기상 서비스 '한파 영향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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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5  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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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석 기상청장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자연현상을 보고 그해 날씨를 예측했다. 겨울 날씨는 그해 김장을 위해 재배한 무를 뽑으며, 점치곤 했는데 무 뿌리가 길게 뻗어 있으면 그해 겨울은 춥고, 뿌리가 짧으면 따뜻하다고 믿었다. 이는 날씨를 점치면서 겨울철 건강을 기원한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렇듯 조상들은 겨울철 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늘날에도 ‘한파’는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응급실 기반)에 의하면 2018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파로 인해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이 발생한 환자는 전국에서 404명, 사망자는 10명이었다. 한랭질환은 65세 이상의 고령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주로 길가, 취약계층의 거주지, 실외 불특정 장소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한파에 취약한 인구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추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10월 초부터 강원도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예년보다 빨리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는 전날 기온과 비교해 당일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내려갈 경우 영하가 아닌 상황에서도 발효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만큼 갑작스런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도 11월에 이례적인 추위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올겨울도 급격한 기온변화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한파는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다. 2017년에는 전국에서 농작물 6,038ha가 피해를 입었고, 꿀벌 746군 폐사, 참동 101만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계량기 동파건수도 55,533건에 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4년 1월 미국에서는 서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례적인 한파로 49개 지역에서 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하였고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강추위와 그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2.1% 감소했다. 2019년 1월에는 강력한 한파로 미국 중북부 지역에서 하루 만에 총 3,600편의 항공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기상청에서는 한파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명과 재산피해 경향을 고려하여 올해 12월 3일부터 ‘한파 영향예보’를 시범운영 중에 있다.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하여, 상세한 기상정보와 함께 전달하는 예보다. 한파 영향예보는 한파로 인해 발생하는 영향정보를 4단계(관심, 주의, 경고, 위험)로 분류하여 제공한다.

또한, 과거 지역별 한파 피해 사례와 지역 환경을 고려하여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교통, 전력 등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차별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지자체 방재담당자에게는 영향예보 정보문이 제공되고, 취약계층 관리자에게는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도 기상청 모바일 웹(m.kma.go.kr)과 날씨누리(www.weather.go.kr)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재난정보의 활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제공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니 만큼 올해 시범운영하는 한파 영향예보가 국민과 관계기관이 만족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민도 기상청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올겨울 안전하게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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