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씨, 자투리 동전 기탁

[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알려진 충북 영동의 이문희씨(57)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영동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풀빵 장사를 하고 남은 자투리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을 들고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묵직한 돼지저금통과 현금 20만원이 들어있는 흰 봉투를 전달했다. 

그녀는 총 60만8700원을 전달한 후에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벌써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따뜻한 사랑 나눔 활동이다.

이씨는 해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해마다 기탁했다.

본업은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꾼이지만, 1년에 4~5달은 풀빵을 팔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넉넉한 형편을 아니었지만, 주위에 추운 겨울이 더 힘들고 어렵게만 사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씨는 “올해는 돼지에 밥을 많이 못 줬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이씨가 기탁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영동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