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선 정세균 지명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에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정세균 의원(69·사진)을 지명했다. <관련기사 2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며 6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아 유신 체제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경제인이기도 하다.

1995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 그해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으며 열린우리당 의장, 통합민주당 대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총리 지명 소감을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 이유를 말하면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며 "이런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소통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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