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창스튜디오 13기 작가
김령문 in d minor in b minor
엄유정 '아라우카리아'展 진행

▲ 엄유정 作 'line'.
▲ 김령문 作 '무제'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13기 여섯 번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령문 작가의 'in d minor in b minor'展과 엄유정 작가의 '아라우카리아- ARAUCARIA'展이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음계 코드를 지칭하는 'd단조, b단조'다.

작가는 우리 주변을 수많은 움직임들이 둘러싸고 있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자연과 일상, 그리고 개인의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모습들, 무언가를 느끼고 행동하는 순간에서 파생되는 가변적인 다양한 감정을 통해 작가가 추상해낸 이미지들을 음계의 시각화 과정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이러한 주변의 움직임과 리듬에 존재하는 무수한 뉘앙스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예측불가한 정서적·육체적 고통과 막연한 불안의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론적 고찰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불안의 감정들을 스스로 직시하고 인정해야 그것들을 통해서 삶의 근본적 태도가 되는 건강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엄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들은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자연 풍경 혹은 식물들의 이미지 묘사다.

작가는 단순히 대상의 실재를 재현하는 작업 과정을 통해 회화 특유의 붓질에서 담보할 수 있는 우연성에 집중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나무목 식물 '아라우카리아'를 그리면서 대상을 재현하는 회화적 고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가는 대상을 재현하면서 표현기법적 분류를 나누고 작업했는데 각 대상마다 드러나는 선의 형태, 부피감 등을 고려하면서 진행한다.

이런 작가의 태도는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진, 혹은 관습적으로 진행해 온 자신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통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해방감의 표현이다.

청주미창스튜디오의 2010~2020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는 13기 입주 작가들의 입주 기간 창작 성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다.

스튜디오에 입주한 이래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13기 작가는 총 20명이며 이들이 대상인 릴레이 프로젝트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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