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충북도는 올해 커다란 현안들과 관련한 정부 예산을 줄줄이 확보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게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 

19일 충북도는 해양문화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추진 중인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도는 예타 결과가 늦어지자 지난 달 말 예타 통과를 전제 조건으로 정부예산안에 포함해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이후 결과에 따라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국회는 도의 요구를 수용해 설계비 25억원을 예산안에 포함했다. 이번에 B/C(비용대비편익)가 1을 넘으면서 예산을 확보하게 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충북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미래해양과학관을 비롯해 소방복합치유센터, 국립충주박물관, 전통무예진흥시설, 오송 국제 K-뷰티스쿨, 천연물 지식산업센터, TBN 충북교통방송국 관련 예산을 모두 포함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 충북도의 숙원사업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강충호의 근간이 되는 사업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충청, 호남, 강원의 개발을 이끌어 가게 된다. 

전국 최초의 소방공무원 특화 종합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2023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음성, 진천, 괴산, 증평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일반진료도 하기 때문에 충북 중부권 의료사각지대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충주박물관은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 유물 보존 및 문화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백제, 신라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되는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는 괴산, 보은, 옥천, 영동의 산악 관광거점 4곳을 잇는 사업이다. 

휴양관광거점(괴산 산막이옛길지구), 치유관광거점(보은 속리산 중판지구), 생태관광거점(옥천 장계-안터지구), 체험관광거점(영동 양강지구) 등 풍부한 산림자원과 지역특화산업을 연계해 치유녹색산업의 중심지대로 육성, 지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물 지식산업센터 구축은 관련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집적화를 통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활력 제고 및 지역 신성장산업 거점 마련이란 큰 의미가 있다.

TBN 충북교통방송국은 지역맞춤형 교통정보 신속 제공을 통한 지·정체 구간 해소,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사고율·사망자 수 하락을 기대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청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은 기업 중심의 기술창업 및 기술사업화 지원, 연구소기업 설립지원, 해외 마케팅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충북대와 오창산업단지 중심의 스마트IT 분야 혁신클러스터 조성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숙원사업들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예산을 따내기 위해 노력한 공무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어떤 사업이든지 시작이 중요하다. 특히 이 사업들은 충북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아니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가짐으로 충북의 미래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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