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9일 "만일 더불어민주당과 좌파연합 세력이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선거법 단일안 마련 및 처리 움직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한국당 내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 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은 지역구에만 후보를 내고, 페이퍼 정당인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몰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지도부가 공식 석상에서 '비례한국당' 구상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국당을 뺀 여야 4+1의 선거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려는 압박성 발언이지만,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만 겨냥한 페이퍼 정당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해 주목된다.

심 원내대표는 또한 4+1 협의체에 참여하는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평화당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좌파연합 신(新) 5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여야 4+1 선거법 협상의 막판 쟁점인 석패율제 등에 대해 "박지원, 정동영, 손학규 등 퇴물 정치인들도 같이 짝짜꿍이 돼서 정치보험상품을 같이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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