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영국에서 시작한 제1차산업혁명은 18세기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그동안 가내수공업 형태로 이루어지던 공업 방식을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기계공업의 형태로 변화시키면서 1차산업혁명의 영향이 이웃 유럽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제2차산업혁명은 에디슨과 테슬라 등의 영향으로 전기 기반의 제품들이 발명되고 개발되는 시기이었다. 자연히 전구, 전화기, 라디오와 같은 기초 전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어셈블리 기반의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되었다.

제3차산업혁명은 이전의 제1차, 제2차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이루어졌다. 이전의 1,2차산업혁명시대가 물질 중심의 아날로그 혁명을 의미했다면 제3차산업혁명 시대는 컴퓨터와 정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명 시대를 의미한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개발로 시작된 디지털 혁명은 가상공간이라는 사이버 공간개념을 만들면서 우리의 삶을 실세계와 사이버 공간으로 이분화 하기 시작하였다.

제4차산업혁명은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독일의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으며 큰 개념으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으로 파생하는 기술혁신을 말한다.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초연결성, 초지능화, 대융합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미래 사회에는 사물인터넷으로 모든 디바이스가 디지털화됨에 따라 사물과 인간, 사물과 사물 간이 자유자재로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과 기계 학습을 통해 로봇이 인간 수준, 혹은 인간 수준을 뛰어 넘는 지능을 가지며 우리의 실세계와 생활 곳곳에 인공지능 로봇이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여러 산업분야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고 물리적, 생물학적인 모든 분야에서 대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에서 교사의 역할은 현재와 매우 다른 형태를 보일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이전에는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교육적 과제였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강의 주입식 교육이 현장에서 가장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4처산업혁명이 시작된 오늘날 많은 지식에 접근하는 일은 너무나 쉬워졌다.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히 미래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 보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수업을 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교사는 '코치'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더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성취를 결과로만 파악하지 않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러한 촉진자와 조력자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교사는 학생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 현재 상황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기계가 시키는 대로 사는 세상이 아닌 본인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으며 주체적으로 세상을 사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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