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결산 ⑤ 문화

 

청주공예비엔날레, 문화제조창C 시대 열어
기록적 행사들 속 충북 연극은 '미투' 연루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큰 행사를 제외하곤 겉으로 보기엔 이슈가 두드러지지 않는 듯 했으나 내부에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깃거리들이 세간에 오르내렸다.

지난 1999년 1회가 시작된 이래 올해로 11회를 맞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문화제조창C로 리모델링된 옛 연초제조창에서 지난 10월 8일 처음 열렸다.

세계 35개 국 작가 1200여 명이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고 정통 공예 작품의 비율을 85%까지 높여 역대 비엔날레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던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뿐 아니라 청주의 역사문화 공간들과 지역의 국·공·사립 전시 공간들로까지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 또한 호평을 얻었다.

전반적인 평은 좋았지만 늘 그렇듯 보완점도 남았다.

영역을 확장한 시도는 좋았으나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 주말에만 운영돼 주중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아쉬웠다.

행사 초반에는 워낙 규모가 큰 문화제조창C의 특성상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 동선 안내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기획공연장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극·오페라 등을 자체 제작했고 기획공연 83건을 149회 무대에 올렸으며 유료객석점율도 77.3%를 기록했다.

주차장을 개방하고 수시 대관의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시민 편의성과 신뢰도 역시 높였다.

지난 8월엔 충북 청주에서 19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가 열렸다.

2박 3일 동안 열린 이 대회에는 국내·외 한인여성리더 500여 명이 함께해 3·1 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 한인 여성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평등한 미래 100년을 위한 한인 여성의 역할을 모색했다.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청주영상위원회는 지난 해에 이어 '영화와 함께하는 11월의 수요일'을 성황리에 마쳤다.

상업 영화부터 장·단편 영화까지 영상위의 지원작 및 청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들을 엄선, 시민과 무료로 관람하고 감독 및 제작자와 함께 영화의 뒷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행사들이 다수 지역에서 선을 보였으나 역시 좋은 일들만 있던 한 해는 아니었다.

한국연극협회 충북지회는 지난 달 이사회를 열어 지역 내 '미투(MeToo)' 연루 극작가의 작품으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했던 청주의 한 극단과 극단 대표에게 각각 3년과 5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 3월 열린 충북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해당 극단은 3개월 뒤인 6월 '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에 충북 대표로 참가했다.

하지만 미투에 연루돼 서울연극협회에서 자격 정지된 작가 B씨가 개명을 하고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연극협회는 그를 제명한 뒤 이 극단의 공연을 취소했다.

당시 지회 관계자는 "이 징계안은 중앙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며 "최종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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